E3-1270 V2 CPU가 생겨서 셀러론으로 돌아가고 있는 마이크로서버 CPU를 교체하려고 봤더니 마이크로서버는 쿨러가 따로 없이 35W 짜리 히트싱크만 달려있는 구조였다.
검색해 보니 히트싱크만으로도 충분하고 정 불안하면 히트싱크 옆에 작은 쿨러를 붙여주라고는 하는데 그냥 쓰기는 불안하고 옆에다가 쿨러 다는 건 모양이 별로 안 이쁘면서 효율이 떨어질것 같아 기본 히트싱크를 떼내고 쿨러를 달아주기로 했다.

CPU 장착 부위 위에 하드디스크가 장착되는 슬롯이 있기에 쿨러도 두꺼운 건 사용할 수 없고 얇은 걸 써야 한다. 레딧에서 마이크로서버에 CPU 쿨러를 달아둔 후기 글을 보고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 무작정 시도해 보았다. 레딧에서는 녹투아의 NH-L9i를 사용했지만 가격이 비싸서 나는 그냥 타오바오에서 사이즈 적당해 보이고 저렴한 로우 프로파일 쿨러를 샀다. (124위안 23,500원)
SCYTHE 브랜드의 JT8039라는 쿨러, 39mm의 높이에 히트파이프도 4개나 달렸고 쿨러 위치가 아래로 가 있긴 하지만 사이즈가 NH-L9i랑 비슷해 보여서 질러봤다. NH-L9i보다는 2mm 두껍긴 한데 그래도 마이크로서버에 장착하기에는 충분한 높이이다.

높이 문제는 해결되었으니 이제 장착만 하면 되는데….. 하필 HP가 마운트 홀에도 장난을 쳐 놔서 쿨러 브라켓을 개조를 해 주어야 장착이 가능하더라..
LGA1155 표준 마운트 홀 사이즈가 75mm x 75mm인데 마이크로서버 GEN8은 75mm x 65mm의 마운트 홀 규격을 사용한다 ㅡㅡ; 기성품 쿨러를 사용하면 한쪽만 겨우 장착할 수 있다는 것.
이미 쿨러는 질러버렸고 CPU도 1270을 달아버렸으니 어떻게든 쿨러를 써먹으려고 결국 쿨러를 개조하여서 장착에 성공했다.

쿨러를 사면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LGA115X 용 브라켓 사진인데 65mm 마운트 홀에 맞추기 위해서 브라켓 1개당 양쪽 5mm씩 총 10mm을 잘라내야 한다.
10mm를 잘라낸 만큼 기본 나사구멍을 사용할 수 없기에 변경된 길이에 맞게 쿨러에도 브라켓 장착용 나사구멍을 새로 뚫어주어야 한다.

잘라낸 브라켓이랑 새로 뚫은 구멍 사진. 센터펀치가 없어서 조금씩 위치가 틀어지긴 했는데 다행히 문제없이 조립 가능했다.

브라켓 아래부분에 스페이서를 미리 장착해두고 나사를 장착했다. 히트싱크 아래쪽에 나사가 장착되기에 드라이버 돌릴 공간이 없어서 나사 머리에 맞는 5mm 스패너를 사용해 채결 완료.

조립 완료한 모습, 교체한 쿨러가 순정 히트싱크 높이랑 거의 비슷해서 드라이브 베이랑 10mm정도로 충분한 여유공간을 두고 장착되었다.

E3-1270을 장착했음에도 iLO에서 온도 확인했을 때 과열되는 일 없이 항상 40도로 유지된다. 조립이 힘들어서 그렇지 기본 히트싱크보단 훨씬 나은 느낌.

 

 

+ 덤으로 FAN 전원 공급 및 옥탑방에 SSD를 장착하려고 FDD 4핀용 케이블도 만들어 주었다.

기본으로 장착된 몰렉스를 Y케이블로 분배해서 써도 되긴 한데 되도록이면 순정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싶어서 FDD male 커넥터를 구해다 케이블을 만들고 장착 완료.

몰렉스 2개짜리로 FDD케이블을 만들어서 하나는 SSD에, 다른 하나는 CPU랑 노스브리지 쿨러용 PWM모듈에 연결했다.